롤스로이스의 역사
1. 한 때 경쟁자 벤틀리를 품었던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최고급 차 브랜드로 양대 산맥을 꼽자면 벤틀리와 롤스 로이스를 빼놓을 수 없는데, 같은 작은 시장에서 티격 태격하던 이들은 결국 롤스로이스의 승리로 끝나고 벤틀리를 품은 채 60년간을 지내옵니다. 그리곤 롤스로이스가 BMW로 가면서 벤틀리, 롤스로이스 모두 영국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회사 아래에 위치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둘의 명성은 여전히 가치가 높습니다.
롤스로이스는 경쟁사 였던 벤틀리를 인수하여 오랫동안 하위브랜드로 두고 살아왔습니다. 벤틀리가 롤스로이스의 산하 수공 브랜드가 된 1931년부터 1997년까지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둘은 "롤스로이스-벤틀리" 라는 그룹으로 불렸었는데 당시 롤스로이스는 고급형 스탠다드, 벤틀리는 스포츠 라인 정도로 인식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게다가 독자적인 디자인 라인업을 구축했던 것이 아닌 롤스로이스 세단과 컨버터블을 스포츠 튜닝 형태로 개조한 차량들만 제작해야 했기에 점점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기도 했었습니다. 마치 하나의 트림으로 여겨질만큼 정체성이 사라졌고 이 탓에 회사 전체 판매량이 5%에 불과해 브랜드 폐기가 거론되기도 했는데, 터보 라인업의 등장으로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죠.
그렇게 철저히 경쟁자였던 벤틀리를 품은채 그들의 정체성을 눌러왔던 롤스로이스는 BMW에 매각되고 그 과정에서 벤틀리가 폭스바겐으로 넘어감에 따라 다시금 서로의 정체성을 갖고 같은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2. 우리나라에 들어온 롤스로이스
국내에는 1992년 잠시 들어왔다가 철수했으나 다시 BMW가 롤스로이스를 인수한 후 팬텀을 출시하면서 공식 딜러인 코오롱 모터스를 통해 2004년부터 국내에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로 2010년 18대였던 판매량이 2017년 86대로 늘어났고, 2018년엔 국내시장 진출 이후 최초로 100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43% 증가한 123대를 판매하는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2019년 2월, 도산대로에 롤스로이스 부티크를 새로 지으면서 확장이전을 했는데 세계 최초의 부티크 형태 매장이며 향후 전 세계 기존 매장들도 부티크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 171대의 최종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도(161대) 기록을 다시 뛰었고, 코로나19의 영향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상반기(1~6월) 기준 124대를 판매했다고 전해집니다. 역시나 부유층에게 코로나로 인한 타격은 없는 이야기인가 봅니다.
3. 롤스로이스가 유명한 이유
롤스로이스는 과거 차량을 몰 자격이 안 되면 무조건 판매를 거부했습니다. 일단 구매하려면, 보유한 총 자산도 아닌 실질적으로 구매자가 당장 쓸 수 있는 자산이 최소 2,200만파운드(한화 약 330억원)가 넘어가야 했고, 3대에 걸친 가문 조사에서 티끌이라도 나오면 무조건 퇴짜를 먹였을정도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키는데 주목했습니다. 당시 차를 사고 싶은 사람들은 별 수 없이 중고차를 사야만 했죠.
게다가 롤스로이스는 설령 조건에 부합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유명인사나, 철권통치를 한 독재자들, 그저 그런 2류 국가 수반들이나 간부들, 그리고 정숙성을 중시하는 영국 기준으로 보기에 이미지가 너무 가벼워 보여서 브랜드 자체의 기품을 떨어뜨릴 것 같은 연예계 스타에겐 판매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단적인 예로 엘비스 프레슬리가 구매 의사를 밝혔으나 "니들 같은 딴따라들이나 타라고 만든 차가 아니다." 라며 거절한 일화가 있습니다.
또한 독재자들이나, 시원찮은 지도자들, 기품이 없는 스타들에게 롤스로이스는 판매를 거부하기도 했는데 이 덕에 간접적인 매출 증대를 누린것이 바로 메르세데스-벤츠였습니다. 그래서 한때 독재자들과 신생 정부 지도자들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런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고집 쎈 정책 덕에 많은 고객, 잠재 고객들을 잃었고 이는 판매량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곤 BMW에 인수되는 결과까지 맞이하게 되었죠. 그치만 고급화 전략이 특수 타겟층에게 먹혀들어가는 지금 롤스로이스의 국내 판매 실적을 놓고 본다면 과거 그들이 지향했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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