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역사
1. 드디어 시작된 대한민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본디 처음 제네시스 BH를 출시했을때만 하더라도 지금의 제네시스가 이렇게 성장할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저 하나의 모델명일줄만 알았고, 이후 후속 모델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 걸렸기때문에 그저 스쳐 지나가는 모델로만 생각하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2003년 처음 현대 제네시스(BH)를 개발할 때부터 포드 모터 컴퍼니의 링컨이나 GM의 캐딜락, 폭스바겐의 아우디, 토요타의 렉서스, 혼다의 아큐라, 닛산의 인피니티처럼 '제네시스'를 현대의 독립적인 고급차 브랜드로 키울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침체의 여파로 이 계획은 전면 수정되었고, 제네시스 BH는 후일을 기약하며 현대자동차라는 이름 하에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차는 지난 10여 년간 소재, 설계, 시험, 파워트레인, 전자, 디자인 등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위한 내부역량 축적에 주력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곤 2세대 제네시스, DH를 거쳐 G80이란 이름으로 출시되면서 슬슬 브랜드 분리화에 의중을 드러내게 됩니다. 결국 2017년 9월, 제네시스의 D세그먼트 급 엔트리 모델인 G70이 출시되었고, 이때부터 D세그먼트(엔트리) - E세그먼트(볼륨모델) - F세그먼트(기함)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세단 라인업을 갖추면서, 해외 수출물량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국내 내수판매 뿐 아니라 해외판매 및 마케팅에도 투자하기 시작합니다.
2. 프리미엄을 갖고 싶었던 현대자동차의 과감한 투자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도 단행하는데,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그룹 디자인 총괄 사장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디자인하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를 맡았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의 영입을 발표합니다. 또한 벤틀리 디자인총괄 이상엽 디자이너를 영입해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담당하게 합니다. 이에 멈추지 않고 람보르기니와 알파로메오에서 디자인 개발을 주도했던 필리포 페리니는 2019년 9월부터 제네시스 유럽 선행디자인 스튜디오의 총책임자로 참여했고, BMW M에서 고성능 개발 총괄을 역임한 알버트 비어만까지 영입함므로써 소위 말하는 "제네시스 군단"이 갖추게 됩니다.
차량의 시승기를 보면 뼈대(프레임)의 구성이나 설계,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 각각의 디자이너들의 손길이 묻어난다고 합니다. 특히 알버트 비어만은 BMW의 몸 담았기 때문에 그간 현대자동차의 취약점이었던 운동성능을 보완해주었고, 이상엽 디자이너는 지금의 제네시스 패밀리룩을 완성시키게 되었습니다.
3. 하지만 아직은 조금 아쉬운 점
타 자동차 브랜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하면 역사가 짧고 대단히 컴팩트하게 성장해왔기 때문에 여러 군데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브랜드가 생산공장까지 완벽하게 독립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수적인 문제중 하나로, 조립 품질을 비롯한 차량의 완성도가 그리 높지 못하다는 문제가 최근 지적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들 중 하나입니다. 2줄 헤드램프 패밀리룩을 처음 선보였던 GV80의 경우, 잦은 리콜은 물론 디젤 엔진의 비정상적인 카본 누적, 차량 방전 이슈 등이 있었고, G80의 경우는 핸들 잠김, 차량 조작 불가, 2.5T 엔진의 비정상적인 진동 및 엔진 오일 감소 이슈등이 있죠.
다행히 현대자동차는 자사 자동차들에 대한 대처와는 달리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해서만큼은 착실히 할 일을 해나갔습니다. 급기야 2021년, 정의선 회장 체제 하 제네시스 품질 전담 부서가 별도로 독립 구성되었고, 여러 차례 화제가 된 제네시스의 품질 문제의 해결을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렉서스, 캐딜락, 아우디 등과 같이 모기업이 따로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는 모기업 차량과 함께 판매하지 않습니다. 이 또한 프리미엄이라 생각하는지 별도의 독립된 전시장을 갖고 있지요. 국내에서도 2018년 전문 딜러점이 생기긴 하였으나 아직까지도 현대자동차 대리점에서 엔트리 모델들과 함께 판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성공적으로 안착한 옆나라 브랜드인 렉서스의 해외 성공 사례를 눈여겨 본다면 앞으로 제네시스는 좀 더 자회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시장에서도 차별화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더불어 제네시스 전용 A/S센터 인프라를 구축해 뭔가 소비자로 하여금 대우받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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